성범죄 사건은 사안의 특성상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방어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개별 사안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 상황에 따라 유·무죄의 판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섣부른 혼자만의 대처보다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받고 적절한 대응 방향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살면서 변호사를 직접 찾는 일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요? 아마 대다수는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낯선 상황일 겁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형 부산형사소송변호사입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극도로 불안해지고, 이럴 때는 그저 ‘다 잘될 거다’, ‘아무 걱정 마시라’는 따뜻한 위로나 확신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벼랑 끝에 선 간절한 마음을 저 역시 잘 알지만, 저는 상담을 진행할 때 무작정 의뢰인이 듣기 좋은 말씀만 드리진 않습니다. 당장의 불안을 달래주는 위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지금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비하게 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지금 문제 된 부분이 성범죄라면, 이러한 이성적인 판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집니다.
갑작스럽게 경찰서에서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게 되면, 자신이 결백한 상황일수록 서둘러 조사 일정부터 잡으려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숨길 것이 없으니 있는 그대로 억울한 점을 설명하면 수사관도 당연히 내 말을 믿어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제 수사 과정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보통 이러한 사건은 단둘이 있는 내밀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증명해 줄 영상이나 제3자의 목격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렇다 보니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의 진술이 더 일관되고 믿을 만한지가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나 중요한 시점에 충분한 법리적 검토 없이 조사에 임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긴장한 탓에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두서없이 대답을 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나름대로 방어를 하려다 오히려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남기게 되는 것이죠.
"그냥 얼른 합의하고 끝내는 게 나을까요?"
길고 고통스러운 수사 과정을 피하고 싶은 그 마음은 저 역시 십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에서 무작정 금전적인 보상을 시도하는 행위는 무척 신중하셔야 합니다. 수사기관의 시각에서 합의란 곧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진실로 결백하다면, 순간의 두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건넨 제안이 오히려 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정황으로 작용해 방어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죠. 물론 명백하게 실수를 저지른 상황이라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명을 쓴 상태라면 혼자서 섣부른 행동을 하기 전, 확보된 자료들을 분석하여 혐의없음 주장이 가능한 사안인지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억울한 상황에 처한 분들의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결국 경찰 단계에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불송치’ 결정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수사관이 판단했을 때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아, 검찰로 사건을 넘기지 않고 그대로 종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한 사안에서는 양측의 진술 싸움으로 이어지게 되기에, 바로 이때 상대방의 말이 일관되지 않거나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내어 반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메신저 대화 내용: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목된 시점 직후에 평소처럼 친근하게 나누었던 대화 내용
일상적인 행동 기록: 함께 식사를 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인 시간을 보냈던 사실과 흔적
주변 CCTV 및 동선: 강제성이 없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대별 이동 동선과 출입 기록
누가 보더라도 강제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해 주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유리한 자료들을 엮어 무혐의를 증명할 치밀한 논리를 세우고, 이를 단번에 납득할 수 있는 변호인 의견서를 미리 제출하는 것. 이것이 수사의 방향 자체를 우리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만약 초기 대응에 실패하여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형벌 외에도 일상에 큰 타격을 주는 부수적 처분이 뒤따르게 됩니다.
신상정보 등록 및 고지: 일정 기간 신상정보가 등록되어 관리되며 사회적 활동에 제약 발생
취업제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등 특정 기관 취업 제한
기타 부수 처분: 비자 발급 제한이나 사회생활 전반의 실질적인 불이익
이는 앞으로의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제약을 가져오는 매우 무거운 결과인 만큼, 부디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시고 서둘러 법률상담부터 진행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반드시 저를 찾아오시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니 부담은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Q1. 억울하게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찰 조사에 혼자 가서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되나요?
A.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수사기관은 객관적인 증거와 진술의 일관성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법리적 검토 없이 혼자 조사에 임할 경우 긴장하여 불리한 진술을 하거나 말실수를 할 위험이 크므로, 출석 전 전문가와 상담하여 예상 질문과 진술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결백한 상황인데 상대방이 합의를 요구합니다. 합의금을 주고 끝내는 게 나을까요?
A.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결백한 상태에서 합의를 시도하는 것은 자칫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강력한 정황 증거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상황이라면 합의보다는 객관적인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Q3.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을 받으면 사건이 완전히 끝나는 것인가요?
A. 경찰 단계에서 혐의없음 등의 ‘불송치’ 결정을 받으면 수사가 종결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고소인이 이에 불복하여 이의신청을 하거나 검찰의 재수사 요청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수사가 다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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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사건은 사안의 특성상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방어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개별 사안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 상황에 따라 유·무죄의 판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섣부른 혼자만의 대처보다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받고 적절한 대응 방향을 세우시길 바랍니다.